뉴저지 가필드 소재 원적사는 오는 7월 31일 오전 11시, 불교의 3대 재중의 하나인 생전 예수재를 입재합니다. 본 방송은 생전예수재를 입재를 위해 분주하신 뉴저지 원적사를 찾아 주지스님이신 성향스님을 모시고 생전예수재에 관한 말씀을 나누었다. 다음은 대화 녹취록 전문이다. 사회 ) 복 더위에 수고가 많으시죠? 아마도 미국에서는 처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만 불교의 3대 제사 중 하나인 생전 예수재를 원적사에서 입재하게 되셨는데요. 스님 먼저 생전 예수재는 어떤 재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성향스님) 생전예수재는 말 그대로 예를 미리 닦아 살아 생전에 지은 죄로 인해 다음 생에 받게 될 인과응보를 생전에 미리 제사를 지내 사하는 의식입니다. 전에는 이 생전예수재를 줄여서 ‘생재’라게 했습니다. 우리들이 살면서 현생에 지은 신구의 삼업, 즉 몸으로 짓고, 입으로 짓고, 마음으로 생각으로 지은 업, 이를테면 과거 현재의 모든 업장을 미리 닦는 불교의 전통의식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생전 예수재는 스스로 죄를 짓지 않고 청정하게 불법을 바로 세워 모든 중생들을 부처님 품으로 인도하겠다는 자기 다짐이기도 합니다. 사회) 네! 생전에 자신의 업장을 미리 닦는 의식이란 말씀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스님 그런데 생전예수재는 역사적으로 언제부터 봉행되어 왔습니까? 성향스님) 우리나라의 고려사에는 고려시대부터 이 생전예수재가 봉행되었다고 합니다만 아마 그 이전부터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아시다싶이 불교에서는 세 종류의 큰 제사가 있습니다. 영산재 수륙재 그리고 생전예수재입니다. 영산재와 수륙재는 절에서 봉행 되고 있는 49재나 여타 천도재와 같이 돌아가신 분들의 왕생극락을 위해 올리는 제사이지만, 생전예수재는 현재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지내는 제사입니다. 그렇지만 간혹 이미 돌아가셨지만 때를 맞춰 제사를 못 올렸거나 다시 올리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지내기도 합니다. 사회) 네 말씀 감사합니다. 한국불교의 역사가 깊은 만큼, 예수재 역사 또한 깊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봉행된 예수재를 통해, 많은 불제자들이 다함없는 공덕을 입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스님, “이런 생전예수재를 왜 올려야 하고 그리고 어떤 분들이 올리는 재인지요? 성향스님) 불교의 교설을 나열하지 않더라도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전생의 업을 이 생에 가지고 왔습니다. 거기다 이 생에 알게 모르게 짓는 한없는 업이 더해 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업을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우리 불자들은 이렇게 쌓인 업을 조금이라도 사하고자 노력함이 바로 불교의 수행입니다. 수행에도 여러가지 방편이 있을 수 있습니다만, 자기 스스로의 노력으로 자신의 업을 사하고자 하는 신행이 우리 불자들의 삶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이런 방편의 하나가 생전예수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생전에 자기의 위패를 만들어 놓고 절을 하며 자신의 업을 참회하는 의식이니까요. 보통 영산재 수륙재는 3일 내지 1주일 정도 걸리지만, 생전예수재는 49일이나 걸리는 제사로 오로지 내가 나를 위해 올리는 제사입니다. 예를들면 다음과 같은 경우가 들 수 있겠습니다. 나의 사후, 나를 위해 제사를 올려준 자손이 없거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거나, 특히 이민 살이에 서로 떨어져 살아서 부득이하게 나의 사후 제사를 못지내는 경우 등을 대비해서 생전 예수재를 올린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 전에도 이런 일들이 많이 있었나 봅니다. 내가 내 제사를 지낸다는 사실에 그 자신은 어떤 마음이 들겠습니까? 마음 가짐이 많이 다를 것입니다. 내가 내 이름을 위패에 올려 놓고 그 앞에서 절을하는 생전예수재를 통해, ‘나는 과연 생전에 어떤 모습으로 살아왔나?’하고 돌이켜 보는 시간도 되고, 또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며 살았나?’; ‘ 나는 평소 선업을 쌓았나 악업을 쌓으며 살았나?하는 마음을 돌이켜 보는 계기도 될 것입니다.그래서 생전예수재 기간동안 참회기도도 하게 되고 예수재 회향일에는 수계법회도 겸하게 됩니다. 저희 절 원적사에서 올리는 생전예수재는 모르긴 하지만 미국에서는 처음 올리지 않나 생각합니다만 저희 절 생전예수재를 위해 한국에서 동주 원명 큰스님을 비롯한 철산 큰 스님 등 일곱분이 대덕 스님들이 오시게 됩니다. 이런 흔하지 않은 기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팬데믹으로 어려운 시절이지만 많은 분들이 동참하셔서 이민생활로 쌓은 다겁생의 업을 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번 저희 절 예수재에는, 힘든 이민생활에 나의 사후 나를 위해 제사를 올릴 수 없는 여건인 분들과 또 비록 절에 나올 수 없는 경우라도 미국의 다른 주나, 한국에서 동참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무쪼록 이번에 봉행되는 저희 절 생전예수재 49일 기간동안, 기도하는 마음으로 생전의 업장을 참회하면서 더불어 앞으로 살아갈 날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다짐하는 계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사회) 지금까지 스님의 말씀을 들어선 생전예수재는 저희들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천도재나 49재 등과는 그 차원이 다른 것 같습니다. 이번에 입재한 원적사의 생전예수재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성향스님) 네 말씀드린 바와 같이 생전예수재는 49일 동안 봉행되는 의식인데다 회향법회만 전통의식으로 하는 경우 8시간 또는 며칠이 소요되는 큰 의식입니다. 그렇지만 저희 절에서는 동참불자들의 여건을 감안해 4시간 정도로 마칠 수 있는 작법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전예수재엔 법고와 바라춤, 범패가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나 집전 할 수 없는 불교의 전통의식인 것입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불교의 전통의식으로 봉행되는 생전예수재를 가까이서 직접 만날 수 있는 좋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합니다. 사회) 네 한국의 쌍계총림 쌍계사가 우리나라 범패의 본산이기도 합니다만, 범패 작법으로 봉행되는 이런 불교의식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의식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에 생전예수재를 집전하시는 동주당 원명 큰스님은 어떤 어른스님이신지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성향스님) 네 이번 생전예수재에 법주를 맡으신 동주당 원명 큰스님은 저의 은사 스님이기도 하십니다만 한국의 전통법패 전 과정을 전승하신 어른 스님이십니다. 큰 스님께서는 지난 48년간 영산재 수륙재 등 전통 한국 불교의식을 범패로 작법하시고 예수재를 주관해 오셨습니다. 현재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43호로 계십니다. 그리고 큰 스님은 대한불교조계종 초대 어산 어장을 역임하신 바 있습니다. 그런가하면 큰 스님께서는 한국전통의례 전승 원장 소임을 맡고 계십니다. 이번에 특별히 시간을 내셔서 원적사 생전예수재 회향법회에 오시게 것은 저희 절의 복이 아닌가 생각 됩니다. 사회) 큰 스님께서 올리는 전통의식의 재를 미국에서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홍복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스님 이렇게 오랜 시간 재를 봉행하기 위해선 비용도 많이 들 것 같습니다만 어떻습니까? 성향스님) 네 유례없는 팬데믹으로 서로가 어려운 환경이라 동참하신 분들의 부담을 들어주는 의미에서 십시일반 작은 기도비를 받을 생각입니다. 대신 설판제자라고 해서 조금 여유가 있는 분들이 보시를 더 하시는 경우도 있어 슬기롭게 대처하려 합니다. 특히 일곱분의 어른 스님들이 한국에서 오시기 때문에 경비가 발생하는 요인도 있습니다. 그래도 남보다 조금은 여우가 있으니까 나의 보시로 다른분들과 함께 법회를 봉행 할 수 있으리라는 설판제자의 전통은 지난 수백년 동안 내려온 공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원적사도 이 설판제자의 공덕이 여러 신도들에게 고루 미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 네 저도 설판제자 분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스님 생전예수재를 봉행하면 4가지 공덕을 얻을 수 있다고 법문하신 적이 있습니다만 이 시간에 그 말씀 다시 한번 들려 주셨으면 합니다. 성향스님) 네 생전예수재를 봉행하면 4가지 큰 공덕이 있다고 합니다. 그 첫째는 우리가 생활 속에서 무엇을 하고자 할 때 계획을 세워서 하게 되는데 생전예수재를 지내므로써 그 계획이 생활을 복되게 하고, 잘 풀리게 하고, 원만하게 성취될 수 있게 하는 공덕을 입는다고 합니다. 둘째는, 재물을 풍족하게 하고, 살아가면서 원한을 맺지 않으며, 사람들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공덕을 입는다고 합니다. 셋째로는 좋은 도반과 벗을 만나 사귀며, 내 생활이 풍족하기 때문에 남을 스스로 도울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공덕을 입는다고 했습니다. 대승불교에서는 보시의 공덕을 많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만, 보시를 하려면 우선 내가 경제적으로 안정이 되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고, 또 한 마음이 일어나야 하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으로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런가 하면 보시는 재물보시 뿐아니라 몸으로 마음으로 할 수 있는 보시도 많습니다. 이런 보시 공덕은 좋은 인연을 맺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그래서 대승불교에서는 수행을 해서 깨닫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시로 복을 많이 지어 풍족하고 행복한 삶을 살며 더불어 남들에게 많이 베풀면서 살기를 권청하는 있습니다. 이번 생전예수재 동참공덕도 이러했으면 좋겠습니다 네째로, 이렇게 보시를 함으로써 항상 마음이 기쁘고, 사람들이 많이 칭송하며 따르는가 하면, 많은 선신과 좋은 사람들의 보호를 받는 공덕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내가 이런 공덕을 지었기 때문에 여생이 편안하고 내생에도 좋은 인연을 얻어 부처님을 다시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생성되는 것입니다. 우리 불자들은 언제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분명한 인과가 있음을 알아야겠습니다. 사회)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봉행되는 거룩한 생전예수재에 동참하신 공덕이 다함없는 가피가 되어 고루고루 미칠 수 있길 소망해 봅니다. 스님 끝으로 생전예수재에 임하는 신도분들에게 당부의 말씀이 있으면 한 말씀 덧붙여 주십시오 성향스님) 아시다 싶이 우리는 지난 몇 년간 펜데믹과 인플레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대에도 더 잘된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어려운 시절을 맞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지난 날 우리 조상님들은 더 힘든 시절을 겪어 왔었다는 점을 늘 상기하면서, 우리가 살아온 지난 날을 한번 되돌아 보고, 또 변해 가는 우리의 모습을 잘 관찰해서, 위험하지 않고 조심하는 일상의 슬기가 지속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 원적사 생전예수재에 동참하시는 이차인연공덕으로 항상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을 잘 챙기는 가운데 정신을 바로 세워 열심히 정진 하시고, 신심은 더욱 강건하게 다스려 세상사 시시비비의 여러 일들에 휘말리지 않는 건강한 삶을 영위 하는 훌륭한 불자가 되시길 깊은 마음으로 축원드립니다. 사회) 네 스님 오늘 말씀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번에 원적사에서 올리는 생전예수재가 미국의 불교사에 거룩하게 기록되시길 충심으로 빌어 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스님!! 네 지금까지 오는 7월 31일 생전예수재를 입재하는 원적사 주지스님이신 성향스님과 말씀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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